최근 전 산업에 걸쳐 유행하고 있는 것이 아트 마케팅(Art Marketing)이다.
퀴담 TV, 보르도 TV 등 가전 업계에서 불기 시작한 아트 마케팅은 핸드폰, 식기, 인테리어, 통장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예술 작품이 지닌 가치를 대중적인 상품에 담아보려는 시도로 패션 업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패션 업체는 그래픽 아티스트나 순수 미술가 외에도 만화가나 공모전을 통해 소비자를 직접 제품 제작에 참여시키는 등 비 패션 전문가들이 디자인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 아트 마케팅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예술성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
FnC코오롱의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5월 만화가 이현세씨와 신세대 아티스트 밥장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티셔츠를 출시했다.
이현세씨의 티셔츠는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캠페인을 벌이며 의뢰, 만화 주인공 까치가 일러스트 되어 있으며 젊은층부터 중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밥장은 티셔츠와 두건에 독특한 색감과 상상력이 담긴 재미있는 일러스트를 담았다.
이 제품들은 기부 운동을 위해 기획됐는데, 택의 스크래치를 벗겨내면 기부 가능한 연탄 숫자가 나타나 제품을 구매한 고객이름으로 연탄을 기부할 수 있도록 한 기분 좋은 아이디어가 숨어있다.
지스타코리아가 전개 중인 네델란드 프리미엄진 ‘지스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된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산업디자이너 마크 뉴슨과 손잡고 지난 2005년부터 매해 ‘The G-star by marc newson’ 컬렉션 라인을 내놓고 있다. 올해는 동물들의 실루엣과 ‘NEWSON’ 철자를 조합해 만들어낸 아이콘이 프린트 된 7가지의 유쾌한 ‘위클리 티셔츠’를 선보였다.
스프리스는 천재 팝 아티스트 바스키아를 모티브로 한 티셔츠, 가방, 모자 등 ‘바스키아 바이 스프리스’ 제품을 내놨다.
젊은 시절 요절한 팝 아트 계열의 자유구상화가 바스키아는 낙서, 인종주의, 해부학, 흑인영웅, 만화, 자전적 이야기 등을 주제로 다루면서 ‘검은 피카소’로 불리고 있으며 지하철과 거리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인물이다.
아티스트 참여 제품 인기
쌈지는 전설적인 팝 아트 작가 앤디 워홀의 ‘꽃’이 프린트된 티셔츠와 병뚜껑을 단 벨트 등 의류부터 핸드백, 구두 등 코디제품까지 다양한 모티브의 제품을 쏟아냈다.
아트 마케팅은 공익 사업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매년 ‘르네상스 게릴라 컨테이너 전시회’를 열어 공익 사업 ‘해피 프라미스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에이션패션의 ‘폴햄’은 지난 5월 국내 신진 아티스트들을 후원하기 위해 DJ, 퍼포머, 그래픽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등이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를 판매, 수익금을 인디 아티스트 활동 지원금으로 사용했다.
앞으로도 ‘폴햄 르네상스 웹 갤러리’로 작품정보를 제공하고 인디 아티스트의 중심축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티셔츠 어워드’를 진행, 주류시장으로 데뷔하는 길을 열어준다는 계획이다.
예술가들의 작품이 들어간 제품은 한정판 출시로 희소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출시되자마자 대부분 완판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엑스알코리아의 ‘이엑스알’은 영국의 세계적 그래픽 아티스트 클라우스와 ‘클라우스 월드 컬렉션’을 선보였다.
마돈나와 그의 딸이 쓴 동화책 ‘크리스마스 스토리’에 삽화를 그려 유명해진 클라우스는 ‘이엑스알’ 티셔츠에 세상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북유럽의 몽환적 느낌으로 표현한 작품을 그려 넣었다.
유럽동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푸스’, 증기 기관차의 현대와 과거 느낌을 함께 나타낸 ‘트레인’, 붉은 혀가 인상적인 ‘걸’, 빅토리안 스타일의 ‘프로그래시브’, 오래된 락앤롤 포스터에서 영감을 얻은 ‘애니멀’까지 총 5가지 작품을 선보였다.
한정판 출시로 희소성 부여
6월 중순 일부 매장에만 한정판으로 7만~8만원대에 출시, 완판될 만큼 높은 인기를 얻었다.
LG패션의 트래디셔널 캐주얼 ‘헤지스’도 올 봄 스타일 당 100장 한정판으로 리미티드 에디션 티셔츠를 출시했다.
티셔츠에는 인기 만화가 아메바피시, KBS 2TV 미니시리즈 ‘달자의 봄’ 일러스트로 유명세를 탄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이경아, 에르메스 매장에 초현실적 작품을 선보인 언더그라운드 미술가 그룹 플라잉시티, 대안공간 루프에서 개인전을 마친 김한나 등 국내 신진작가들의 작품이 새겨졌다.
‘헤지스’의 클래식한 스타일과 문화적 감성을 접목, 새로운 분위기를 전달하면서 완판을 기록했다.
아인스트랜드의 ‘테이트’는 올 봄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 마일스 도노반의 작품을 담은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을 선보였다. 마일스 도노반은 코카콜라, 도요타, 뉴욕타임스, 보그 등 글로벌 기업들과 활동해 온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다.
호응을 얻으면서 아티스트들과 연계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기획,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나갈 방침이다. 한정 수량을 제작한 이들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은 희소성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소비자들의 구미를 충분히 끌어당기고 있다.
이것이 완판 행진이 줄을 잇는 가장 큰 이유다.
그래픽 아티스트, 순수 미술가 등 전문가부터 티셔츠 공모전을 통해 참여한 소비자까지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녹아들어 있는 이들 티셔츠는 유명인들이 불어넣은 숨결이 더해져 베이직물이 아니라 그 하나 만으로 훌륭한 코디가 되는 가치 있는 소장품으로 탈바꿈,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아티젠’ ‘데카르트’
新 마케팅이 뜬다
 ◇개서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신소비층을 겨냥한 '데카르트' 마케팅이 새롭게 부각하고 있다.<사진은 미기앤히다리의 전시> |
‘아트’에서 출발한 마케팅과 상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부각되고 있는 신조어가 있다. ‘아티젠’과 ‘데카르트 마케팅’이다. ‘아티젠’은 복합해진 라이프스타일과 다양함 속에서 새롭게 떠오른 소비층을 뜻하는 아티 제네레이션(Arty Generation)의 줄임말이다. 기능적인 제품보다는 예술이 결합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로 소득과 문화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수준이 높아지면서 디자이너나 예술가 고유의 디자인과 퍼스낼러티에 심취, 단순한 소비보다는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특별한’ 문화적 만족을 추구한다. 예술작품이 들어간 한정판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는 것도 특별한 만족을 얻기 위해서다. 상업적인 제품을 예술작품으로 변신시키는 이들 아티젠의 등장으로 자연스레 함께 떠오른 것이 ‘데카르트 마케팅’이다. ‘나는 예술이다, 고로 나는 잘 팔린다’는 뜻으로 ‘테크(Tech)’와 ‘아트(art)’를 합성, 비슷한 발음의 ‘데카르트’로 명명한 마케팅 신조어로 소비자의 감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과 첨단 기능성을 함축한 단어로 쓰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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